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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2007

뭐 재미있는 일 없어?

by 서 련 2007.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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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재미있는 일 없어?
조회(212)
Memory of the day 2007/05/27 (일)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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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부터 연일 집에서 먹고 잠만자던 남편이
눈만뜨면 "뭐 재미있는 일 없어?"하는 통에 그 재미있는 일 찾아 주느라고
머리를 굴렸더니 머리가 너무 아픈거야.
 
그래서 어젠 머리도 식힐 겸해서 남사엘 갔었어.
마침 아이도 학교에 가질 않는 노는 토요일이라...
남사에 도착할 무렵 차창 밖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묻어
찔레꽃이며 아카시아꽃의 서글픈 향기가 후각을 자극하곤 했었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팝나무/05/20)
 
도착하자마자 나는 아버님이 상추를 심어 놓은 텃밭으로 갔어.
적상추가 햇볕을 받아서 정말 먹음직스럽게도 반짝거리고 있는 거야.
그 이쁜 걸 뜯어다가 깨끗하게 씻어서는 점심상에 올렸지.
이쁜게 맛도 얼마나 좋은지 상추만 잔뜩 집어 먹은 것 같아.
 
점심 먹고 나는 김장 단지를 씻었고 남편은 울타리로 심어 놓은 나무가 너무 무성해서
가지치기를 하느라고 땀을 흘렸지. 지니는 할아버지랑 수박 먹으며 놀고... 
 

 

그렇게 "재미 있는 일"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 왔어.
오늘도 하루 종일 "뭐 재미있는 일 없어?"라고 시도때도 없이 물어 올텐데...
오늘은 무슨 재미있는 일을 만들어 줄까?
알타리를 한 열단 더 사서 "재미있는 일 여기 있다~" 그러고는 다듬어 놓으라고 할까?
아무래도 요 며칠 난 콩쥐 계모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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