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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2007

달팽이 그림자

by 서 련 2007.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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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그림자 Memory of the day 2007/06/11 (월) 05:34





6월 9일(토요일) 아침 6시 24분...
사진을 찍었던 시간이야. 떠 오르는 태양이 너무 눈부시던 아침이었어.
모처럼 가시거리도 먼 날이었지.
오랜만에 디카를 들고 산책을 하다가 발밑으로 뭔가가 반짝거리고 있는 걸 봤어.
 
아침 햇살을 받으며 도로변으로 무진장 열심히 기어가고 있는 달팽이, 달팽이가 보였어.
더듬이를 길게 폈다 오그렸다 하면서 무진 열심히더군.
촉촉한 더듬이가  반짝반짝 정말 탐스럽길래 그 옆에 쭈구리고 앉아서 디카를 꺼냈지.
촉촉한 더듬이를 사각틀에 가두는 순간... 뒤에서 자동차 경적소리가 나는 거야.
훔찟 놀래서 일어서다가... 무릅 관절이 탈골되는 아픔을 느꼈지.
 
오래전 운동(합기도)을 하다가 다친 다리가 가끔 가다가 지 맘대로 탈골되거든.
첨엔 무진 아팠는데 그것도 습관적으로 그러다보니... 별로 아픈지 모르겠더라.
그래도 조금은 아포.(호~해죠^^)
 
그러느라고 촉촉한 달팽이 더듬이를 제대로 담질 못했어.
강렬한 아침 햇살과 달팽이와 시멘트 바닥이 디카에 담기면서 반죽이 제대로 돼버렸지만...
왠지 버리고 싶지 않은 사진이라 올려 놓고 괜히 한번 씹어 봤어.
근데 그림자가 달팽이랑 많이 다르지?
 
또 근데... 저게 달팽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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