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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2008

만우절을 기다리는 아이

by 서 련 2008.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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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향한 속삭임 2008/04/01 (화) 07:57





일어나야지?하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이는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말했다.
"오늘은 만우절이네?"
 
평소 즐겨보는 만화에서 만우절을 소재로 다룬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아이는 만우절을 기다렸다.
그때가 겨울이었으니 정말로 오랫 동안 기다렸다고 해야 할 것이다.
아이가 침대에서 천천히 데굴데굴 바닥까지 굴러 내려와 방바닥을 기어나오면서 피식 웃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저것이 무슨 거짓말을 얼마나 할려고 저러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부스스한 모습으로 변기위에 앉아 머리를 긁적이며 일을 보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서 조용히 말했다.
"너무 심한 거짓말은 안 돼?"
아이는 하품을 하며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하긴... 친구들한테 당하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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