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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2008

2008 수선화와 법랑 주전자

by 서 련 2008.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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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향한 속삭임 2008/04/02 (수) 09:08
 


2년만에 다시 수선화를 만난 법랑 주전자...
 
물가가 많이 오르긴 올랐나 봐.
작은 수선화 화분이 그때는 2천원 했는데 지금은 3천원 하더라.
화분 크기도 쬐끔 줄었고...
 
개업한 꽃집이 있어서 들렀다가  
아레카야자, 관음죽, 아이비, 스파티필름, 호야, 부레옥잠 등의 식물 모종과
분갈이 전용 혼합토 한 포대를 사와서는
오랜만에 흙장난을 했지.
 
 
다른 건 다 화분에 옮겨 심었는데 수선화는 모종 화분 채로 법랑주전자에 담아 뒀어.
처음에 담았을 땐 모종 화분이 주전자 주둥이보다 훨씬 작아서
주전자 안으로 쏙 들어가버리는 거야.
그 것도 나름 대로 괜찮겠다 싶었는데
자꾸 들여다 볼 수록
주전자 안에서 간신히 꽃대만 올리고 있는 수선화의 모습이
아이가 어른 옷 입고 있는 것 처럼 영~ 자연스럽지 못하더란 말이지.
 
그래서
아레카야자가 심겨져 있던 빈 모종화분을 수선화 모종 화분에다 포개서 주전자에 담았어.
그랬더니 아귀가 딱 들어 맞더라구.
 
 
요 며칠 이러고 노느라 아이한테 책도 제대로 못 읽어 줬어.
그래서 그랬을까?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수선화를 노려보더니
"엄마, 이 꽃은 꼭 괴물 같아."
이러는 거 있지.
 
하긴...
꽃의 생김새가 꼭 목도리 도마뱀 같긴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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