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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2007/04/05/헤르만 헤세 - 방랑

by 서 련 2007.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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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 -
 
슬퍼하지 마라, 머지 않아 밤이 온다
그 때 우리는 창백한 들판을 넘어
싸늘한 달의 미소를 보게 될 것이고
손과 손을 마주 잡고 쉬게 되리라
 
슬퍼하지 말아라, 머지 않아 때가 온다
그때 우리는 안식하며 우리 십자가는
해 맑은 길섶에 나란히 서게 되고
그 위에 비 오고 눈이 내리리라
그리고 바람이 불어 오고 또 가리라
    
-  헤르만 헤세 -
 
 
 
창가로 쏟아지는 햇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헤세의 방랑이 어렴풋이 떠올랐지.
 
싸늘한 달의 미소,
해맑은 길섶위에 나란히 서게되는 우리의 십자가를 떠올리면서
머지 않아 밤이 오고, 머지 않아 때가 오니 슬퍼 말란다.
 
수도승의 초연(超然)한 모습을 닮은 헤세의 속삭임이
오늘따라 내게 위안을 주는 이유는  
아마도 창가로 쏟아지는 햇살 때문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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