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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과분한 선물...

by 서 련 2010.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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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사연을 담아 도착한 그녀의 선물...
향 좋은 모과와 향 좋은 브랜디 한 병 그리고 꽃분홍 편지.

"꽃분홍 편지...
미안하오...
나는 어쩔수 없었소..."

"미안할 것 없소. 십 수년만에 받아 본 자필편지... 너무 감동이오ㅜ.ㅜ"

김치 몇 포기 보내놓고 너무 과분한 선물을 받은 것 같았다.



우선 모과는 모과차를 만들었다.





모과를 8등분해서 씨를 빼고 얇게 썰고 있는데
"이건 왜 못 먹지?"라고 남편이 물었다.
"왜 못 먹어? 먹을수 있으면 먹어 봐~"

먹어보란 말에 모과 한 조각을 덥썩 물더니
"와~ 맛있다. 한 조각 남겨 놔."






그래서 모과 4/1개는 밀폐용기에 담아두고



나머지는 모두 썰어 설탕에 절여 놓았다.

그리고 향 좋은 브랜디 한 병은...
그냥 비스켓 놓고 마실까 하다가 좋은 술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안주를 만들었다.
비스켓에 치즈와 햄을 넣고 샌드위치?를 만들었고 쌈무에 무순과 치즈, 햄, 당근을 넣고 둘둘 말아
방울 토마토와 함께 접시에 담았다.
그리고 소스 대용으로 요플레도 접시에 담고....



모든 준비가 끝난 다음. 경건한 마음으로 브랜디를 상자에서 꺼내는데
아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상자를 얼른 채간다.

"상자는 뭐하게?"
"소중한 추억을 담으려고..."
"소중한 추억?"



나도 아이처럼 소중한 추억을 담 듯, 술잔 가득 술을 부었다.
그리고 경건하게 마셨다.
브랜디의 짙은 향과 소중한 추억이 핏줄을 타고 천천히 온몸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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