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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에세이

매실 주문 후기 - 가가와 다다의 매실청 만들기.

by 서 련 2011.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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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이 다할 무렵,
리모콘으로 손가락 운동을 열심히 하다가 홈쇼핑 채널에서 발견한 매실...

며칠전에 마트에서 봤던 그 매실인데 가격이 마트보다 5천원이 더 비싼 것 같았다.
역시 우리동네 마트는 싸구나 하는 흐믓한 생각을 하며 쇼호스트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는데...

헐...  (☜ 딸내미 버젼)  매실만 주는게 아니었다.
매실청을 담을 수 있는 15리터짜리 캐니스터와 설탕 5킬로를 포함한 가격이었다.
(이것 역시 딸내미 표현이다. ☞) 대박...

방송을 보지 못하고 매실 따로, 통 따로, 설탕 따로 그렇게 따로따로 샀다면? 생각만해도 배가 아플 일이다.
왠지 횡재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얼른 주문을 했었다.


그리고 2.5일 후 오늘 아침 택배가 도착했다.



다다: 어머! 그런데 설탕은 어디 있는겨?



가가: 에이그... 성질도 급하셔요. 매실박스 밑에 있잖소!

다다: 아하하... 그렇구나^^ 그럼 얼른 씻어 볼까?



가가: 박스가 쪼맨해서 5킬로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다라에 쏟아 놓으니 열라 많다 그치?

다다: 그러네... 이제 다 씻었으니 건져두자.

 

가가: 아냐 아냐... 기본으로 한 번 씻은 담에 또 물에 한참 담가서 꼭지를 따야지.

다다: 물에 담가? 꼭지를 딴다구?

가가: 그려, 농약걱정때문에 물에 담그는 거고 매실청이 지저분해지면 안되니까 꼭지를 따는 거고!
        음... 그러니까 꼭지는 사람으로 치자면 배꼽쯤 되겠지. 배꼽에 때가 끼면 어때? 지저분하겠지?


다다: 앙...

가가: 그니까 말하자면 매실 배꼽에 때 빼고 광을 내자는 말이지 내말이.

다다: 하~ 그런거구나. 그런데 잘 안떼지네...

가가: 음... 그럴줄 알고 진작에 이쑤시개를 준비했지. 어때 잘 떼지지?

다다: 아하하... 잘된다 잘돼^^

가가: 야! 야! 살살해라 살살... 배꼽에 기스나는 구만...


다다: 이쑤시개가 물 먹어서 자꾸 흐물거리는데 바늘로 하까?

가가: 아서라... 몇 알이나 된다구!

다다: 칫! 아까는 열라 많다며?!

가가: 시끄럽고! 빨리 꼭지나 따자!


꼭지가 잘 따진 매실을 한 번 더 물에 씻어 채반에 잘 받혀 뒀다.
매실에 물기가 바싹 마를때까지 기다렸다가 캐니스터에 담고 설탕만 부으면 된다.



다다: 와우~ 배꼽에 때빼고 광 내놓으니 예쁜데?
        음... 그런데 말이야... 얘네들 노란 것이 너무 익은 거 아냐?

가가: 모르는 소리! 매실이 딱딱하다는 가정하에 시퍼런 것 보단 노르스름하게 잘 익은 것이 몸에 더 좋은 거디다.
        이봐 이 성숙한 매실의 향기~~  죽이지 않냐?

다다: 글쎄... 코가 막혀서 잘 모르겠는데...

가가: 거참 안됐군. 자~ 매실과 통에 물기가 다 빠진 것 같은데 이제 슬슬 담아 보까?

다다: 커다란 다라에 섞어 넣어야 해?

가가: 아니아니, 그저께 홈쇼핑에서 못 봤어?
         그냥 매실을 통에 넣고 그 위에 설탕을 다 부은 다음 통을 살살 흔들어 주래.

         자~ 이렇게...



다다: 음... 어째 설탕이 너무 많은 것 같지 않아?

가가: 그러게... 매실 5킬로에 설탕 5킬로면 1대1의 환상적인 비율인데 어째 좀 많아 보이긴 해 그치?

다다: 쇼호스트가 그렇게 하라고 했으니까 뚜껑 닫고 기다려 보자구.

언제까지?

가가&다다 : 9월말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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