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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2011

잘 살아보자 프로젝트 - 남편의 좋은 점 찾기

by 서 련 2011.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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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의 계절이 돌아왔다.
자두는 아무리 달아도 시다는 것이 나와 나의 딸아이가 자두를 먹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이맘때만 되면 어김없이 자두를 사게 된다.
그것도 아주아주 시게 생긴 자두로만 골라서 말이다.
신 것을 먹으면 희열을 느낀다는 우리집 유일한 수컷, 무늬만 어른인 애아빠 때문이다.

보기만해도 턱 아래 침샘이 뻐근하게 아파오는 시퍼런 자두 한 팩.
딸아이와 나는 빨갛게 잘 익은 자두를 한 개씩을 들어 한 입 베어 물고는 서로 몸서리를 친다.
그리고는 더 이상 자두를 먹지 않는다.
그렇게 한 입 베어진 자두 두개와 나머지 자두는 모두 애아빠가 처리를 하는 편이다.

아주 순식간에 씨만 남겨진 접시를 들고 나는 늘 감탄을 한다.
어떻게 하면 자두씨에 과육 하나 안 남길수 있을까를. 

자두 껍질과 씨앗 근처에 붙어 있는 과육은 너무 셔서 
나와 내 딸은 감히 먹을 엄두를 못 내는데 애아빠는 참 알뜰히도 잘 먹는다.
아, 생각해보니 고것 하나는 정말 마음에 든다.

음... 또 마땅한 점이 생기면 끼적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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