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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바닥에 대하여

by 서 련 2012.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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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2011 /12 /24

카타고리 목록에 2012년의 일상을 담을 새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뭘 얼마나 끄적 거릴수 있을지 아직까지는 의문이지만
불현듯 이렇게 다시 돌아와 뭔가를 끄적거릴 수 있다는 사실이 오늘따라 왠지 흐뭇하기만 하다^^
 

이제 조금씩 말이 하고 싶어 지는 건...
우울의 깊은 심연으로 가라 앉다가 결국은 바닥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우울의 깊은 바닥.

뭐, 할 일은 없고 바닥을 발견한 기념으로다가 시 한 수 조신하게 읊조려 보겠다.

 



바닥에 대하여

                                        정호승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 뿐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사람들은 말한다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면 되는 것이라고 시인은 말했다.

그래, 그까이꺼 대충 일어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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