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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오늘은 DG게 추웠다

by 서 련 2012.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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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아.... DG게 춥다.
내일부터는 좀 푹해지려나?

오돌오돌 떨리게 추운 날, 종일 이불싸고 엎드려 책을 읽었다.

막간을 이용해 입에 넣은 싸구려 과자 하나는 지친 심신을 노곤하게 달래주었고
DG게 추운 날의 풍경을 훈훈하게 덥혀 주었다.

"손이가요 손이가 새우깡에 손이가."
목구멍까지 느끼함이 차오르도록 새우깡에 손을 뻗는 내 모습은
40년을 깡으로 버텨온 새우의 집념 처럼,  
지난 일요일,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던 적우의 눈빛처럼 우수에 차 있었다. 

'이러다 언제 살을 뺄꼬... 으 헐헐....'

목구멍까지 차오른 느끼함 때문에 가까스로 새우깡의 내공을 멀리할 수 있었던 나는
다시 한 번 적우의 노래를 들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다시 듣고 또 듣고 몇 번을 들어도 그것은 이등병에게 국한 된 노래만이 아닌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하는 모든 Dreamer 의 노래였다.
노래를 들을 때마다 주책없이 주룩주룩 눈물이 났던 것은 그 때문이었는지도.

하여간
오늘은 DG게 추웠고,
나는 책을 읽었고,
40년을 깡으로 버텨온 새우의 집념은 느끼했고,
22일의 적우는 아직도 나를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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