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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다육식물 파릴라리스 - 귀차니즘이 꽃을 피우다

by 서 련 2012.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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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전, 그러니까 작년 11월 20일경에 우리집에 들어온 다육식물 파필라리스.
화분에 옮겨 심어 창가에 던져 두고 물만 두어 번 줬을 뿐인데
20일전부터 꽃대를 올리더니 꽃을 활짝 피웠다.




초록색 꽃망울이 여러개 올라오더니 달랑 두개만 남기고는 모두 말라서 떨어졌다.
그리 예쁠 것도 없는 꽃이 꽃이라고 꽃대에 메달려 꽃잎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 너~무 기특해서
귀찮음을 무릎쓰고 카메라를 들이댔다.



오랜만에 들어본 카메라는 너무 무거웠다.
자꾸 흔들려서 초점을 맞출수가 없었다. 
삼각대를 꺼내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너무너무 귀찮아서 그냥 찍었다.

요즘은 왜 이렇게 만사가 귀찮은지 모르겠다.
귀찮음 때문에 삶이 흔들거린다.

그러나 혼란스럽게 흔들리는 것이 삶의 속성이고 보면 
내 귀찮음의 이유는 정당하다.

이런 나의 귀차니즘 때문에 파필라리스는 무사히 꽃을 피우지 않았겠나?
그렇지 않았으면 사흘이 멀다하고 물을 줘서 수장시켜 버릴 수도 있었을텐데.

이것이 나의 귀차니즘이 정당한 두번째 이유가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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