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슬로우 쿠커에 오가피 물을 찐하게 우려냈다.
냄비에 오가피 삶은 물과 설탕을 1:1로 비율로 넣고 끓여 오가피 설탕시럽을 만드려고.
유리병에 마른 오가피 나무를 넣고 그 위에다 오가피 시럽을 부어 1년쯤 숙성을 시켜주면
몸에 좋은 오가피 효소가 되겠지?
오가피는 다 좋은데 차를 끓일 때면 쇠죽(소여물) 냄새가 나서 마치 내가 소가 된 기분이 든다.
음... 그런 기분은...
축축(丑丑)한 기분이라고나 할까?
이것은 칡.
이주일 전에 친정에 갔다가 얻어온 칡.
보통 사람 허벅지 굵기의 칡 한 덩이를 심심할 때 씹어 먹을 거라고 애아빠가 들고 왔었다.
저걸 뭘로 자를까 하다가 아이가 학교에서 목공할때 썼던 작은 톱을 이용해서 잘랐는데 잘 잘라졌다.
한 덩이 칡의 반은 애아빠가 처리하라고 놔두고
반은 잘게 썰어 생수에 담가 찌꺼기를 제거한 후 설탕에 버무려 병에 넣었다.
생수에 담궜다 건져내서 그랬던지 원래 물기가 많은 생칡이라서 그랬던지 이틀사이
칡과 칡 사이에 하얗게 쌓였던 설탕이 봄 눈 녹듯 스르르 녹아버렸다.
혹시 몰라 곰팡이가 나지 않게 설탕을 두툼히 덮어 갈무리를 해 두었는데
이제 이것도 1년쯤 지나면 칡 효소가 되겠지?
얼떨결에 오가피나무와 칡을 설탕에 절여놓고 보니 냉동실에는
지난 가을 친정에서 보내준 벌나무도 있었다.
마저 절여? 말어?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