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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오늘은 근신중...

by 서 련 2012.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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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5/04/자작나무 아래서...)

 

 

그 동안 나름 대로 잘 먹고 잘 놀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몸 상태가 무척이나 양호해졌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면역력이 떨어질때 생기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결막염에 대해서는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다.

황사보다 더 무섭다는 그 노란 송화가루가 펄펄 내리는 산책로를 걸으면서도

그 것이 내 인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더 이상의 콧물도 재채기도 가려움증도 없으니 모든 것이 그저 아름답기만 했다.

 

 

 

 

 

이 눈부신 봄날이 시들어 버리기 전에 많이 보아두고 싶었고 많이 느껴두고 싶었다.

그래서 걷고 또 걸으며 시리게 아름다운 날들을 욕심껏 가슴속에 차곡차곡 담으려 애를 썼다.

 

 

 

 

그런데... 너무 욕심을 부린 탓일까?

새벽부터 왼쪽 눈이 살곰살곰 가려워지기 시작하더니 재채기가 나고 콧물이 찔끔 흘렀다.

이제 올 것이 온 것인가?

약을 먹지 말고 조금 버텨볼까 하다가 더 심해지면 고생스러울 것 같아서 약을 먹고

나는 지금은 근신중이다.

 

산책중에 조금 답답하더라도 이제는 꼭! 마스크를 끼고 다닐 것이며

이 눈부신 봄 날이 너무 아름답더라도 무리하게 쏘다니지 않을 것을 나 자신과 약속을 하며 일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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