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억은 낙엽처럼

그 해 겨울

by 서 련 2013. 12. 13.
728x90
반응형

 

 (사진: 2006년 12월 수원)

 

 

 이왕 2006년의 사진을 꺼내 놓은 김에 7년 전 겨울로 돌아가보자.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눈을 밟으며 그 길을 걷고 있었을 거다 아마. 그 당시 내가 무슨 옷을 입고 어떤 일을 하러 그 곳에 갔었는지는 알수가 없다. 7년전이면 그리 오래되지도 않은 과거의 일인데도 기억이 이렇게 흐릿한 걸 보면 굳이 기억하고 싶지 않거나 굳이 시시콜콜 설명을 하고 싶지 않거나 아니면 정말로 까맣게 잊어버렸거나 하는 약간의 가증스런 이유가 있겠지. 이유야 어쨌든 사진과 함께 불려 나온 2006년 겨울의 느낌은 평온하고 고요하다. 참 우습다. 추억이라는 게 말이지. 일단 과거의 일로 묻어 놨다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회상을 해보면 애초에 어줍잖았던 일도 그럴듯하게 각색이 되어져 있더란 말이지. 그래서 만들어진 말이 '추억은 아름답다.'일까? 글쎄, 그말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던지 간에 옳은 말, 맞는 말이다 라는 거다.

 

차갑고 하얀 눈. 그 해 겨울 눈은 참 따뜻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