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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7월 5일의 메모리

by 서 련 2015.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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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저장소엔 7월 5일의 메모리들이 질비하다.

 

7월 5일 16시가 지날 무렵

날은 맑았으나 연무때문에 쪽빛 하늘은 기대할 수 없었다.

 

 

 

 

 

용인 근교 저수지...

심한 가뭄으로 인해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낸지 오래였고

드러난 바닥에선 사초과 식물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애초부터 그 곳이 초원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저수지 뚝에 옹기종기 피어있는 개망초꽃 사이에서 꿀벌의 생존본능을 보았다.

나름대로의 질서와 규칙에 따라 시계처럼 움직이는 모습은 물화된 인간의 삶과도 닮아있다.

 

점점 생각이란 것이 없어지고 그저 시간되면 출근해서 일하고

시간되면 퇴근해서 잠을 자는 단순한 싸이클이 반복되는 생활은

어제가 오늘인지 오늘이 어제였던지 헷갈리게 했다.

 

생각하는 일에도 시간은 필요한 법이다.

그러나 시간은 사색을 허락할만큼의 여유를 주지 않았다.

멈춰버린 생각은 굳어져서 단단하고 견고한 프레임을 만들어버렸고

단단하고 견고함 프레임 속에 갇힌 생각은 더이상 진화하지 못하퇴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 더이상의 퇴행은 허용할 수 없다.

변하자.

물고기들의 놀이터였던 저수지 바닥이 가뭄에 지친 어느

사초들의 발아를 등에 업고 초원으로 변신해 새들의 놀이터로 변했듯이

변하자.

끊임없이 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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