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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으로 피어나라

앵두꽃 복숭아꽃

by 서 련 2016.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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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9일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 (앵두꽃)



시댁 밭두렁에 심겨진 과실나무에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연무가 자욱한 하늘위로 햇살은 기운없이 떨어지고 바람은 지친 몸으로 황사를 실어나르고 있었다.

논두렁에 앉아 달래를 캐고 쑥을 뜯다 문득 '이렇게 자연과 더불어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는 그렇게 살아야지 하면서도 그 언젠가가 언제인지 기약이 없다.

결단을 내려야지 하면서도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건 '좀 더 여유로워지면'하는 마음때문이다.

이것도 욕심이라는 걸 안다. 

그러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건 미래에 대한 불안도 한몫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자연과 더불어 살고 싶은 이 마음이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월요병이 도지는 나른한 휴일 오후에 꾸는 백일몽 같은 

그런 감정을 믿고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잖아.


봄이다. 나른한 봄이다. 꽃도 피고 새도 운다.

모든 것이 풀어져 판단력이 흐려지는 봄이다. 

꽃피는 봄엔 꽃피기 전에 결심한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절실한 마음으로 면접을 보고 교육을 받았고 

내일은 정식으로 출근하는 이다.

차분하게 잘 풀어가자. 



2016년 4월 9일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 (복숭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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