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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목련

by 서 련 2019.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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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1일 목련

봄은 매 년 어김없이 돌아왔고 돌아온 그 봄엔 꽃들도 어김없이 피어났다.

한층 더 아름답거나 한층 더 새롭거나 신비롭게.

 

4월 어느 무섭게 뜨겁던 날 흐드러지던 목련이 우수수 떨어져 꽃무덤을 만들었고

그 위로 꽃비가 쏟아졌었다.

찬란한 한 때를 치열하게 보낸 아름다운 그들의 최후는 언제나 그랬듯 초췌하다.

 

카테고리 구석구석을 들락이며 예전 글을 읽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있어 찬란한 한 때는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나 자신과 마주하며 소통하는 시간이었다 라는 생각.

 

한 동안 나 자신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이 곳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2019년 현재, 찬란했던 봄날이 가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것을 알기에 그다지 아쉽지만은 않다.

 

나 역시 그런 이유로 찬란한 한때가 지나감을 아쉬워하지 않는다.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을...

이렇게 가볍게 시작하면 되는 것을...

그게 뭐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천천히 하자. 천천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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