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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80포기 절여 씻어놓고
무생채 두 다라, 쪽파,대파와 갓 섞어 한다라에
고추가루 20근? 정도 되려나?
황석어 젓깔 2킬로, 새우젓 1킬로,
까나리 액젓 3킬로...
마늘,생강,복숭아청,
미원과 당원 적당량을 넣고
잘 섞어 속을 만들었다.
굵은 소금 대여섯 줌 뿌려서 간을 맞추고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배추에 속을 넣어 김장을 했다.
직장에 가져갈 김치와 지인들에게 보낼 김치를
나눠서 싼 다음 본격적으로 속을 넣어
항아리에 담았다.
그 동안 김장을 김치 냉장고에 보관했더니
제대로된 김치맛이 나질않아
올해는 항아리에 묻기로 했다.
김치가 맛있게 익으면 김치냉장고에 넣어두려고...
올해는 김치가 제법 맛있게 되었다.
땅속에 묻었으니 더 맛있어지겠지?
나도 점점 나이가 드나보다.
옛날 맛이 그리운 걸 보니 말이다.
아버님 기력이 예전만 못하다.
문득문득 내년에도 이 김장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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