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들꽃으로 피어나라

폰카로 접사를

by 서 련 2020. 2. 29.
728x90
반응형

나박김치랑 열무김치를 담아서 시댁에 왔다.
근래 담가드리는 나박김치가 입맛에 맞으시는지
아버님은 나박김치가 떨어질때쯤 연락을 하신다.

김치통을 냉장고에 넣고 들에 나왔다.
파릇파릇 올라오는 쑥을보니 이젠 봄인가보다.

시골집에 온 김에 세차를 했다.
나무 밑에 주차를해놨더니
새들이 똥을 한바가지나 싸놨다.
세차를 하는 동안 남편은 해장술에 빠졌다.

남편은 막걸리 너댓 사발을 들이키고
집에 가자고 보채는 마누라를 피해
아버지랑 담소중이다.

그 사이 나는 폰카로 피사체를 찾는다.

'폰카로도 접사 촬영이 가능하구나!'
'이쯤되면 디카의 혁명인데...'

이번에 멀리 떨어진 원거리 촬영...

참새들이 무리를 지어
짹짹거리며 나무사이를 오가고 있다.
살이 통통하게 올라 비상이 힘들어 보이나 잽싸다.

 

별꽃 위에 앉아서 햇볕을 쬐이고 있는 곤충들...

나른한 오후는 이렇게 무르익고 있다.
이제 집에 가면 안될까?
집으로 들어갔더니
아버님의 소시쩍 무용담이 펼쳐진다.

집에 가려면 좀 더 있어야 하겠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