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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잉크 충전하려다 - 내 생각이 틀리길 바라다

by 서 련 2020.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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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발 코로나 덕분에 딸아이 수업이 비대면으로 바뀌었다. 집에서 과제물을 인쇄하던 아이가 프리터에 잉크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출근하기 전에 잉크 충전을 하러 컴퓨터 수리점에 들렀다.
비닐 봉투에 아무렇게나 집어넣은 잉크카트리지를 수리점 점원에게 건네고 소파에 앉아 기다렸다.
검정과 칼라, 두개의 잉크 카트리지를 충전하는데 평소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무슨 문제가 생긴 걸까? 물어 보려다 알아서 해 주겠거니 하고 기다렸다.

"고객님 검정 카트리지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아요. 잉크 나오는 곳이 좀 막힌 것 같은데 새 걸로 교채 하셔야 할 것 같아요?"

 
나는 별 생각없이 그렇게 하라고 카드를 건냈다. 그런데 결제를 다 마친 점원이 검정색 카트리지를 가지러 가더니 재고가 없다면서 카드결제를 취소하고 칼라 잉크 충전한 값만 계산했다. 당장 카트리지를 구입할 곳이 마땅치 않은 나는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던 검정색 카트리지를 돌려 받아 집으로 돌아 왔다.

프린에 카트리지를 꽂기전에 밑져야 본전이지 싶어서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 검정색 카트리지를 잠시 담갔다가 휴지에 꾹꾹 눌러 닦은 다음 프린터에 꽂았다.
카트리지를 정열하고 청소한 다음 인쇄된 페이지를 확인해보니... 글쎄 멀쩡하다.

그렇게 멀쩡한데 왜 새걸로 교채하라고 한 걸까? 생각해보니 6개월 전에도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그 곳에서 잉크 카트리지를 정품으로 구매했었다. 그때 나는 인터넷에서 구매한 재생 카트리지를 쓰고 있어서 별 의심없이 구매한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오늘, 컴퓨터 수리점의 카트리지 재고가 없는 바람에 내가 가져간 카트리지가 멀쩡하다는 걸 알았다.

 

그 사실을 안 순간 6개월전의 일이 자꾸 의심스러워졌다. 나는 늘 가던 곳이라 수리점이 이전을 했어도 일부러 멀리까지 갔었는데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하고 보니 의심부터 든다. 아니겠지? 설마 바가지를 씌우려고 그런 것은 정말 아니겠지? 자기도 노력해 보려고 평소보다 두배의 시간을 들였을 테니 말이다. 그래 아니겠지.

여하튼 덕분에 검정색 잉크는 공짜로 충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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