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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오늘의 죄를 고하다.

by 서 련 2020.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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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미세 먼지가 말도 못하게 끼고 공기가 탁하더니 오늘은 공기가 참 깨끗하다.
저녁부터 내린 요란한 비에 먼지가 많이 씻겨 나갔나 보다.

흐린 하늘을 뒤로하고 시의 경계를 넘었다.
30분 거리의 하늘은 이렇게 파랗다.
언제 천둥이 치고 비가 왔냐는 얼굴 하고 나를 내려다 본다.


첨탑 위의 십자가를 보니 지은 죄가 많은지 마음이 무겁다.

출근 무렵...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지 알았던 딸아이가 실은 공부가 아니라 sns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순간, 강의는 듣고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어 학교 홈페이지 출석현황을 열어 보라고 했다.

출석율도 저조하고 미제출 과제도 여럿있고...
그걸 보는 순간 너무 화가 나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고 말았다.

"이렇게 할 거면 다 때려쳐!"

그리고 집을 나왔는데... 일이 손에 잡힐리 없다.

오늘은 일이 있으니 교재만 넣어 달라는 문자가 와 있다. 교재를 우편함에 넣어 두고 시간을 보니 한 시간이 빈다.


그 시간 동안 블로그에 올릴 글을 작성하면서 오늘 내가 저지른 죄를 고한다. 나이를 이렇게 먹어도 순간의 화는 다스릴 수가 없나 보다. 에휴...

마지막 한 집 남았다. 얼른 수업 끝 내고 집에 가자.
집에 가서 싹싹 빌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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