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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구피와 수초 기르기 - 남편의 취미 활동

by 서 련 2020.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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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초를 키울 생각으로 작은 어항에 Soil을 깔고 수초 씨를 뿌려 수초를 키웠다.

Soil에 씨를 뿌리고 물을 조금 부어 수초가 발아를 시작하고 뿌리를 단단히 내리면 어항에 물을 가득 채운다.

남편의 취미 생활이었다. 처음엔 잔디같이 뾰족한 수초를 길렀었다. 수초가 싹을 내고 2~3센티 가량 자랐을때가 가장 예뻤다.

수초 자라는 게 너무 신기하고 예뻐서 하루에도 몇 번은 어항앞에 앉아 멍을 때리기 일쑤였다.
무럭무럭 자라는 수초는 단조로운 일상에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남편은 인터넷으로 여러가지 수초의 씨앗을 주문했고 종류별로 수초를 키우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구피 열 다섯마리를 얻어 왔다. 친구네 주유소에 놀러 갔다가 친구가 키우기 싫다고 해서 데리고 왔다고 했다.

수초가 소담스럽게 큰 어항에 구피 열다섯마리를 풀어 놓았다. 잘 자란 수초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노는 모습이 정말 평화로워 보였다.

그런데 다음 날 어항에 수초가 둥둥 떠다니기 시작했다.
구피 열 다섯 마리가 남편이 정성껏 길러 놓은 수초를 마구마구 파헤치며 뜯어 놓았던 것이다.

구피가 난도질 해 놓은 수초때문에 어항은 너무 지저분한 몰골이 되었다.

할 수없이 수초를 모두 건져냈고 남편은 더 이상 수초를 기르지 않았다.

 미처 싹을 틔우지 못 한 수초가 뒤늦게 발아를 시작했다.
얘네들도 조금 더 크면 구피의 장난감이 될 것 같다.

그나저나 배가 빵빵한 암컷 들이 여러 마리다. 얘네들도 번식을 금방하던데... 이러다 또 저번처럼 어항이 비좁아지는 건 아닌지... 슬금슬금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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