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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주말 시아부지 삥뜯기 - 퇴사 일 주일 만에 생긴일...

by 서 련 2020.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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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6 28 오전, 동네 마당 고양이

그 동안 바빠서 아버님 댁에 들리지 못했다.
아버님은 연세에 비해서 정정하신 편이다.
그래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는 있지만
기력이 예전만 못 하셔서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다.
자주 들여다 봐야하는데...

그래서 오늘은 아버님을 뵙고 왔다.
아버님 재난소득카드로 메밀 막국수와 왕만두를 시켜 배불리 먹고 텃밭에서 오이, 가지, 깻잎, 고추를 양껏 따서 돌아왔다.

애초에 점심을 사드리려고 갔었는데 주객이 전도 되었다.
시에서 주는 재난 기본 소득금이랑 나라에서 주는 긴급 재난 지원금을 석달 안에 다 써야하는데 아버님은 아직 반도 못 쓰셨다고 하시면서 당신이 막국수를 사주시겠다고 하셨다.

아버님을 삥듣고 돌아오는 길에 배가 너무 불러서 혼났다.
그 많은 걸 남기지도 못 하고 다 먹느라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 그 와중에 무릎에서 떠 돌던 담이 왼쪽 횡경막 부근으로 옮겨 붙어 숨 쉴때마 가슴이 결려 한참을 고생해야 했다.

아침에 근육 이완제를 먹었어야 했는데 빈속이라 먹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었나 보다.

남편은 무슨 힘든 일을 한다고 근육통 약 까지 먹냐고 애먼 소릴했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고 나름대로 용을 써서 그렇다고 친절히 설명을 해 줬다.

퇴사를 하기 전에 여러군데 입사지원서를 내고 면접을 보러 다녔다. 코로나19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 다들 취직하기 힘들다는 이 시국에 나이도 많은 나를 채용하고 일을 할 수 있게 해 준 회사가 있어 요즘 열심히 다니고 있는 중이다.

너무 감사한 일이라서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고 한 것이 몸에 무리가 되었나 보다. 월요일부터는 몸에 힘을 좀 빼고 너무 긴장하지 말아야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빨리, 그것도 내가 원하는 직종에 취직을 한 것이 꿈인가 싶다.
이 행운을 날리지 말고 또 한 세월 침착하게 버텨보자.

 

주인 집 트럭 밑에서 뒹굴뒹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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