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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에세이

호박스프 만들기-붓기빼는 늙은 호박

by 서 련 2020.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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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 빼는 데는 늙은 호박이 최고라지?
해마다 누렇게 늙어가는 호박을 호박죽을 싫어한다는 이유로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올해는 잔뜩 들고 왔다.

늙은 호박은 껍질을 벗기는 일이 제일 힘들다.
호박 하나를 씻어 절반을 갈라 씨를 빼내고 토막을 낸 후 껍질을 벗기는 일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잡아먹는다.
셋 노란 호박에서 향긋한 향기가 끊임없이 올라와 기어이 한 잎 베어 물게 만든다.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달콤했다.
호박이 제대로 여물었다.

이제 껍질 벗긴 호박의 절반은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고 호박죽을 끓여보자. 아니 오늘은 걸쭉한 호박죽 말고 묽은 호박 수프를 끓여보자. 잔뜩 끓여 식힌 다음 냉장고에 넣어 놓고 시원하게 음료처럼 마셔도 보자.

껍질 벗긴 호박 반통을 썰어 냄비에 넣으니 정확히 5리터 눈 끔까지 찼다. 물을 자작하게 붓고 푹푹 끓인다.

찹쌀 두어줌을 잘 씻어 불린다.

거품을 걷어내며 호박을 끓인다.

호박이 어느 정도 익으면 불린 찹쌀 반 컵을 넣고 찹쌀이 익을 때까지 잘 저으면서 뭉근히 끓인다.

호박 물 5리터에 천일염 두 큰 술과 설탕 한 컵을 넣고 간을 한 다음 핸드 블랜더로 곱게 갈고

약불로 뜸을 들이면 달콤한 호박 수프를 완성!

식혀서 보관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고

음료수처럼 마셔도 되고


전자랜지에 데워 수프처럼 먹어도 된다.



이렇게 끓인 수프는 찹쌀을 많이 넣고 걸쭉하게 만든 죽 보다는 호박향이 깊고 진하다.
특히 차게 식힌 스프는 딱 내 취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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