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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정리의 힘! - 신박한 정리

by 서 련 202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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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다 발견한 셔틀과 레이스 실

"신박한 정리"를 보다가 나도 집을 넓게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정리를 시작했다.
집안 가구를 이리저리 다시 배치하고 몇 년 동안 쓰지 않는 물건 들은 과감히 버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우선 딸아이 방부터 시작을 했다.
일전에 딸내미가 벽지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 게 생각이 나서 이참에 도배도 해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셔틀 2개로 만든 해바라기 참

도배는 언제나 셀프 도배!
G마켓에서 도배지를 고르고 주문을 한 후 딸내미랑 둘이서 방에 있는 물건들을 정리했다.
막상 정리를 하려 드니 뭐부터 비워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도배하는 시간보다 비우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딸아이가 추억이란 이름으로 방치해둔 어마어마한 양의 그림들이 침대 밑에서 그리고 옷장 위에서 끊임없이 나왔다.
일주일의 시간을 두고 딸내미가 비워낸 것들 덕분에 쓸모가 없어진 커다란 책장과 책상 하나를 버릴 수 있었다.
사실 5자 옷장과 씽글 침대, 책장 두 개와 책상 두 개가 들어갈 수 있는 방은 그리 좁지 않았다.
물건들이 너무 많았던 것일 뿐 코딱지 만한 방은 아니었다.
이런 것이 정리의 힘인가? 방이 훨씬 넓어지고 아늑해졌다.
너무 만족해하는 딸을 보니 흐뭇했다.

셔틀 하나로 뚝딱 만들수 있는 문양

넓어진 아이방을 보더니 남편도 자극을 받았는지
자기도 안 쓰는 물건을 버리면 안방 도배를 해 줄 수 있냐고 했다.
그래서 지난번에 새로 산 롱코트와 안 입는 옷을 버리면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대뜸 그러겠다고 하는 통에 안방도 도배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도배를 할 생각을 하니 걱정이 밀려왔다.
딸내미 방 천정은 짧은 쪽이 3미터가 안돼서 그럭저럭 혼자서도 잘할 수 있었는데
안방 천정은 짧은 쪽이 3미터가 넘어서 좀 많이 어려울 것 같아서 말이다.
(5년 전에 도배할 때도 붙여 놓으면 떨어지고 떨어지고 해서 고생을 좀 했는데......)
하긴 내가 싫어하는 코트를 버릴 수만 있다면 기꺼이 해야겠지?

우여곡절 끝에 안방도 정리를 끝냈다.
안 입는 옷은 전부 버리고 나니 장롱이 넓어졌다.
넓어진 장롱 덕분에 화장대 옆에 넘쳐나는 옷을 걸려고 설치했던 헹거가 필요 없게 되어 치웠더니 방이 훤해졌다.
"버리고 나면 꼭 쓸 일이 생기더라."
남편은 늘 하던 잔소리를 토시 하나 빠뜨리지 않고 줄기차게 했다.
남편이 그러든 말든 약속대로 도배를 해 줬으니 눈에 거슬리는 남편 물건은 내 마음대로 싹 쓸어 버릴 수 있었다.
아오~ 시원해!^^

창고에 켜켜이 쌓아 놨던 남편 물건이며 딸내미 추억이 깃든 물건들, 욕심 사납게 들였던 가구들....
모두 포함해서 족히 한 한 트럭은 버린 것 같다.
그렇게 한 달 남짓 틈틈이 진행되었던 딸내미 방과 안방 정리가 끝이 났다.
"엄마, 내 방이 이렇게 넓었어?!"
딸내미가 그럴 때마다 새삼스럽게 정리의 힘을 느낀다.
코로나 때문에 어딜 마음대로 다닐 수도 없고 집에만 있어야 하니 주말이면 자연 집안일에 몰두하게 된다.
비우면 비울수록 비워야 할게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집 전체를 뒤집어 정리를 하려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하지만 천천히 해보자.
그리고 틈틈이 태팅 레이스도 같이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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