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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에세이

돼지감자 깍두기 만들기

by 서 련 2021.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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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감자 한 봉지가 굴러들어왔다.
왜! 뭣때메! 돼지감자 너는 우리집에 굴러 들어온 것이냐!
반갑지 않았다.
돼지감자는 말려서 차로 끓여 먹겠다고 남편께서 손수 캐오셨단다.
무료한 주말에 자연인 놀이를 한다고 갔으면 거기서 모든 걸 해결하고 빈손으로 와도 되련만 이노무 영감탱이가 자꾸만 선을 넘는다.

그래도 어쩌겠어? 돼지감자가 건강에 좋대는데 뭐라도 만들어 봐야지.

그렇담 껍질을 벗겨서 깨끗하게 씻어 놓는 건 남편 몫이다.
사실 그게 젤 어려운 거지만 어쨌든 그거 안 해 놓으면 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더니 마트 다녀온 사이에 저렇게 손질해 놓았다.

그럼 돼지감자로 깍두기를 담가 보겠다.
돼지감자가 무라고 생각하고 그냥 깍두기 담그듯 하면 될 것 같았다.
사실 돼지감자로 깍두기를 만들어 보긴 난생처음이다.

먼저 겉 껍질만 설렁설렁 대충 벗겨 놓은 돼지감자를 한 입 크기로 썰고

고추가루를 버무려 놓고 잠시 방치해 돼지감자에 빨간 물을 들여준다. 난 깍두기 담글 때 무를 소금에 절이지 않는다. 그래서 돼지감자도 소금에 절이지 않았다.

돼지감자에 고춧물이 배면간마늘과 간생강을 넣은 후 까나리액젓으로 간을 하고 매실청을 넉넉하게 두르고 대파를 넣어 마무리했다.

간 본다고 몇 알 집어먹었는데 먹을만 했다.
새콤하게 익으면 어떤 맛이될지 궁금하다.
맛있게 익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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