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년 8월에 시작해 놨던 테이블 센터를 3년6개월만에 완성을 했다.
책 몇권으로 태팅레이스의 기초를 배우고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고 야심차게 시작은 했지만 끝을 맺지 못했었다.

셔틀로 링을 만들고 볼실로 체인을 만들어가며 우연히 만들어진 가로 세로 7센티의 이 작은 무늬가 사건?의 발단이었다.

작은 무늬 여러개를 이어 붙여서 큰 작품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도안은 없다. 그저 머릿속에 있을 뿐.
아무리 도안이 머릿속에 있다고 해도 가끔 오류가 났다.
연결을 해야할 부분을 깜박하고 지나친다던지 피코 하나를 더 만든다던지 하는 실수가 잦았다.
그럴때마다 매듭을 풀어야 했는데 그게 만만치 않았다.

코바늘 뜨개질은 당기면 주루룩 풀리는데 비해 태팅레이스는 매듭이라 샤크를 일일이 매듭에 집어넣어 풀어야해서 뜨는 시간 보다 푸는 시간이 더 걸린다.
잘 풀리면 다행이지만 풀리지 않을 때는 뜨던 무늬를 잘라내고 다시 뜨는 수 밖에 없다.

8개짜리 3단을 뜨고나서 3년 동안 영~ 진도를 못 빼다가 6개월 전부터 다시 시작을 했다.
틈틈이 영혼을 불어넣어 한땀 한땀 인고의 시간을 갈아 넣었다.



그리고 대망의 가장자리 레이스는 갈아 넣을 인고의 시간이 바닥이나서 그만 대충 젤 쉬운 방법으로 급하게 마무리를 했다.
드라이 용액에 담궈 3년 동안 묵은 때를 조물조물 씻어내고 잘 말린 다음 풀 먹여서 빳빳하게 다림질을 하니 그럴듯 했다.


" 1호야, 너는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화선지를 덮고 잠이나 자려므나 그래야 더 예뻐지지 않겠니?"

그나저나 1호의 이름을 지어줘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