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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by 서 련 202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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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나물

일요일 저녁 7시 40분,
짙은 화장을 지우고 스킨과 로션을 바르며 거울을 본다.
왼쪽 눈꺼풀이 파르르 떨린다.
마그네슘 부족 현상이다.
오랜만에 마그네슘 한 알을 챙겨 먹고 다시 거울을 본다.
오늘따라 뽀얗고 팽팽한 얼굴이다.
하지만 그것은 신이 주신 마지막 선물! 노안의 필터링 효과다.
새로 맞춘 렌즈 얇은 돋보기를 끼고 다시 거울을 본다.
축 쳐진 눈꺼풀, 자글자글한 눈가의 주름이 거울 속에 존재한다.

Whoops!

이것이 내 지천명의 현주소였던가?!

문득문득 내 생이 소진되고 있음을 필요 이상으로 느낀다.
반주로 마신 소주가 확~ 깰 뿐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늘 같은 일상이 반복될 뿐,
세월은 속절없이 가고 나는 항상 그곳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뱀딸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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