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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에세이

오이 부추 김치 담그기

by 서 련 2022.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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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 두 단, 오이 10개.
부추는 밑동을 잘라내고 잘 씻는다.
오이는 굵은소금으로 살살 문질러 깨끗하게 씻는다.

다듬은 부추는 6~7센티 길이로 자르고
오이는 배를 갈라 1.5센티 두께로 어슷썰기 한다.

잘 썰어 놓은 부추와 오이에 볶은 천일염 두어 줌을 뿌려 절인다.

40~50분 정도 절여 대충 숨이 죽으면 찬물에 헹궈 채반에 밭쳐 물기를 뺀다.

생강, 다진 마늘, 고춧가루, 까나리액젓, 매실액 또는 올리고 당 그리고 설탕을 적당히 넣고 버무린다.

버무릴 때 너무 힘을 줘서 팍팍 치대면 풋내가 나니까 살살 애기 다루듯 버무린다.

간을 보고 들어갈 것이 다 들어간 것 같으면 김치통에 살살 눌러 담아 새콤하게 익힌다.

하지만 참기름과 통깨를 뿌려 익히지 않고 바로 먹어도 맛있다.

장을 보고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이렇게 김치 한통이 완성되었다.

장을 볼 땐 오이소박이를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재료 손질을 하려고 보니 마음이 달라졌다.

오이소박이를 하려면 오이를 토막 낸 후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넣어야 하고 부추를 양념에 버무려 칼집 낸 오이 사이사이에 일일이 집어넣어야 하는데......
이러다 한 나절이 훌쩍 지나가버릴 것 같았다.

'시간도 없는데 쉽게 가자.'

한 칼질하는 나는 오이와 부추를 몽땅 썰어 한 다라에 때려 넣고 대충 절이고 버무려서 오이 부추김치 담그는 일을 마무리했다.

음식을 만드는 시간과 맛은 절대 비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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