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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으로 피어나라

뚱보 기생 파리

by 서 련 2022.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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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위에 앉은 뚱보 기생파리
메꽃

 


햇살이 쨍한 아침,
눈살을 찌푸리며 동네 한 바퀴를 도는데 연한 핑크빛이 어여쁜 꽃이 나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나팔꽃을 닮은 메꽃이었다.

메꽃을 담느라 손이 분주한 사이 뭔가가 휙 하고 날아왔다.

벌인가? 파리 같기도 한데?

파리를 닮은 화려한 무언가는 메꽃에 잠시 앉았다가 휙~ 날아가더니 다행히 옆에 있는 개망초 꽃에 다시 앉았다.

날아가기 전에 후딱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주황색의 파리를 닮은 곤충은 사진 찍을 시간도 충분히 주지 않고 금세 휙~하고 날아갔다.

집으로 돌아와 네이버 검색기를 돌려 알아낸 이 곤충의 이름은 "뚱보 기생파리"였다.

뚱보? 오동통한 것이 그리 뚱뚱하지 않은데 뚱보라니... 너무하네 이거...
그리고 기생파리는... 오호라... 남의 몸에서 기생하며 살아가는 파리구나!

뚱보 기생파리는 성충이 노린재류의 몸에 알을 낳으면 알에서 깨어난 어린 애벌레가 번데기, 어른 애벌레의 시기를 노린재류의 몸에서 기생하며 살아가는 기생 곤충이었다.

생긴 건 참 귀여운데 살아가는 건 너무 살벌하구나!
삶이 그리 녹록지 않은 것은 저 작은 곤충의 세계도 예외는 아닌가 보다.

요기요 귀여운 "뚱보 기생파리"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는지 궁금하지만 네이버 지식 백과에는 살벌한 애벌레 시절만 간략히 나와 있을 뿐이다.

"뚱보 기생파리야, 너는 어디서 살아? 뭘 먹고 뭘 하며 살아? 그리고 대체 뚱보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 줬니?"

뚱보 기생파리를 보는 건 난생처음이라 모든 것이 신기하고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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