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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에세이

내가 수박을 고르는 기준

by 서 련 2022.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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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점

아침 산책을 마치고 찰옥수수 알갱이 까넣어 밥을 짓고 김치찌개와 제육볶음을 만들어 시~뻘건 아점을 먹었다.
어젠 종일 옥수수만 까먹었더니 뱃속에서 매콤한 거 내놓으라고 신호를 보냈다.
(시뻘거니... 사진만 봐도 속이 풀리는 느낌이지 않아? ㅋㅋㅋ)

오늘은 말복이자 나의 휴가가 끝이 나는 날이다.


말복인데 삼계탕을 끓여야 하나?
아니야 날도 더운데 수박이나 먹자.
그래서 마트에 들러 수박 한 통을 샀다.

마트엔 늘 무게가 10kg 이상 나가는 큰 수박만 있어서 사기 부담스러웠는데 때 마침 작고 예쁜 수박이 있었다.

내가 수박 고르는 기준은 최대한 좌우 대칭이 맞아야 하고 모양이 예뻐야 하며 전체적으로 색이 균일한 초록색이어야 한다. 모양이 찌그러지거나 색깔이 균일하지 않고 어떤 면은 노랗고 희멀건한 초록색이 이보이면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그리고 중요한 건 수박을 고를 때 두들겨 보거나 오래도록 만지거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일은 손대지 않고 눈으로만 보고 사는 게 국룰이다.
못 배운 사람처럼 쭈물쭈물 하지 말자.

예쁘게 골라온 수박 한 덩이를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닦은 다음 꼭지를 잘라내고 배를 가르려고 칼을 댔는데 칼을 대자마자 수박이 터졌다.
잘 익은 모양이다.


역시 잘 익었군!
껍질도 얄팍~하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완전 설탕이네! 수박 잘 샀다.

또 푹푹 찌기 시작하는구나!
에어컨 빵빵하게 켜 놓고 수박 먹으며 맥주나 한잔 할까?
아니다.
이젠 술 쫌만 먹고 책이란 걸 좀 읽어 보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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