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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짧은 만남

by 서 련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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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 저녁.

남편이 시골집에서 상추 한 봉지를 따왔다.
된장찌개 보글보글 끓여 저녁을 먹다가 상춧잎 위로 꼬물꼬물 기어 나오는 달팽이를 발견했다.


저녁을 먹다가 말고 달팽이가 붙은 상춧잎을 보관용기에 담아놓고 달팽이 삼매경에 빠졌다.
꼬물꼬물 어찌나 날래게 다니는지...

보면 볼수록 귀여운 구석이 있다.
야생 달팽이는 수명이 얼마나 되려나?
집에서 키워도 살까?

키울 것도 아닌데 궁금해 하진 말자.
원래 있던 야생으로 돌려보내야지.
이틀만 거기서 지내렴.
주말에 너 살 던 곳으로 보내줄게.

9월 30일 아침.

허걱...
아침에 일어났더니 달팽이가 꼼짝도 안 한다.
상추를 물에 담가 여러 번 씻을 동안 저 나름대로 살려고 발버둥 치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보다.

그렇지만 어쩌겠니...
우리도 먹고살려고 한 일인데...
다음부터 상추를 딸 때 좀 더 세심하게 살펴봐야겠다.


미안하다. 잘 가라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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