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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에세이

얼큰한 순두부 찌개 끓이기

by 서 련 202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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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 재료

순두부찌개를 끓이려고 냉동실에 있던 돼지고기 분쇄육 한 덩이를 녹였다.
청양고추 2개와 대파 1대, 순두부 400g짜리 두 봉지... 재료는 간단하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대파 흰 부분을 잘게 썰어 파 기름을 낸다.

기름에 파 향이 잘 배었으면 돼지고기 분쇄육을 넣고 후추와 소금을 뿌려 간을 하고 잘 볶는다.

고기가 익을 때까지 충분히 볶은 다음 불을 줄이고

고춧가루 3큰술을 넣고 고추기름을 낸다.

고추기름을 낼 때 센 불로 하면 자칫 탈 수도 있으니 불을 줄이고 타지 않게 볶아주면 좋겠다.


고추기름이 잘 되었다 싶으면 볶은 고기를 냄비에 옮겨 담고 육수 한 컵을 붓는다.
육수는 잔치국수를 말아먹고 남은 육수라 간이 다 되어 있었다.
따로 준비한 육수가 없으면 그냥 물을 붓고 까나리액젓, 소금, 간장을 적절히 넣어 간을 맞추면 된다.

이제 순두부를 넣고 끓인다.

순두부가 한 소큼 끓으면 대파 푸른 부분을 송송 썰어 넣고
청양고추도 송송 썰어 넣고 다진 마늘도 조금 넣어서 끓인다.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한 바퀴 휘~ 둘러 주고 날 계란을 깨뜨려 넣고 불을 끈다.

순두부 찌개

계란 노른자가 터지지 않게 그릇에 잘 떠서 식탁에 내고
뜨거우니 호호 불어서 먹길 바란다.

순두부찌개를 먹으면서도 남편은 얼마 전에 식당에서 먹었던 순두부찌개와
내가 끓인 순두부 찌개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식당에서 파는 순두부 찌개는 왜 이런 맛이 안나는 거지?"
내가 끓이지 않았으니 당연한 거 아닌가?
나는 세상에서 남이 해준 음식이 제일 맛있던데 어찌 된 일인지 남편은 내가 해 준 음식만을 고집한다.
어쩌다 음식 만드는 게 힘이 들어 밖에서 사서 상차림을 해주면 내가 만든 음식이 아니라는 걸 귀신같이 알아차린다.
남편은 내 손 맛에 최적화 된 주둥이를 가졌다. 그래서 나는 남편이 너무 얄밉다.
'펄펄 끓는 순두부찌개 먹다가 입술이나 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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