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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2007년, 그 해 여름과 겨울

by 서 련 202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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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8일

2007년 12월 8일 남사 들녘.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연 날리는 법을 가르쳐 주시다 혼자 신이 나셨고 아이는 털부츠에 풀씨가 붙었다고 칭얼거렸다. 아이 아빠는 딸아이 털부츠에 붙은 풀씨를 떼느라 쭈그리고 앉아있다.
15년 전, 시골집 들녘에서 벌어진 상황이다.
나는 작은 똑딱이 카메라를 들고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았다.
평화로운 한 때였다. 또한 되돌릴 수 없는 한 때이기도 하다.
나는 되돌릴 수 없는 수많은 한 때를 지나 현재에 머물러 있다.
이 현재 또한 지나는 것이어서 머무르다는 표현은 이치에 맞지 않겠다.
지나는 것, 지나가는 것.
우리는 모두 그 과정 속에 잠시 머물러 있을 뿐 영원할 수 없다.
영원할 수 없기에 모든 지나간 것은 아쉬움이 되고 그리움이 되는 것일까?



2007년 7월 22일


선산 제각에서 아버지의 49재를 마치고 돌아와 블로그를 뒤졌다.
당신과 함께했던 사진들이 남아 있을까 하여...
같은 해 여름과 겨울에 찍었던 사진이 남아 있었다.
"우리 아부지ㅠㅠ..." 하며 울고 있는 남편에게 사진을 보내 주었다.
몇 장의 사진으로 위로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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