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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시골집 보리수 열매 /그냥 싫어

by 서 련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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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보리수나무에 보리수가 주렁주렁 열렸다. 작년엔  농린이 남편이 가지 치기를 잘못해서 열매 구경을 할 수가 없었는데 올해는 제법 많이 열렸다.

보리수는 맛이 떫떠름하고 셔서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무에서 열매를 따는 건 좋아한다.
(아니 좋아했었다.)

보리수 열매

마음 같아서는 한 바구니 가득 따서 효소도 담고 술도 담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 했다.
요즘은 텃밭에 열무를 뽑아서 김치를 담는 것도 상추를 따는 것도 영 재미가 없다.
시골 살이에 대한 모든 것이 시들해졌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시골집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데 남편 성화에 못 이겨 가끔씩 들렀다 오곤 한다.


청계 병아리

남편은 내심 청계닭 청순이가 몇 날을 품어 부화시킨 병아리도 보여주고 싶고 양귀비꽃이 활짝 핀 꽃밭도 보여주고 싶어서 시골집에 가자고 졸랐을 것이다.

그런 남편의 마음을 무시할 수 없어서 가끔 이렇게 다녀오긴 하지만 이제 더는 가고 싶지 않다는 것이 지금 내 심정이다.

시골집 양귀비꽃

그런데 나는 왜 시골집에 가는 게 싫어졌을까?
사실 그 이유를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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