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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눈 멍으로 시작하는 하루

by 서 련 2023.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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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16 오전 8시 7분

창 너머로 눈 그림자가 펄펄 날렸다. 밤 새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뀐 모양이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 겉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갔다. 
솜뭉치 같은 하얀 눈이 내 눈 위로 떨어져 물이 되었다.
차갑고 시원하다.
 

출근하는 아침이었다면 출퇴근 길 걱정으로 마음이 좀 무거웠을 텐데 주말이라 그런 걱정은 없다.
싸늘한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날리는 눈을 보며 잠시 머리를 식히다 집으로 돌아왔다.
달콤한 사과향이 나를 반긴다.  조금 전 집 안에 있을 땐 몰랐는데...
새로 들인 디퓨저에서는 이런 향기가 나는구나...
 

이제 아침 준비를 해야 하는데 모두들 한 밤 중이다.
그래서 나는 모처럼 혼자가 되었다.
창가에 서서 눈 내리는 풍경을 좀 더 봐야겠다.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말이다.
 

오늘은 눈 멍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또한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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