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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와 다른 하늘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가 온다고 하더니 날만 쨍했다.
요즘은 활력이라는 게 조금은 생긴 것 같다.
그래서 오랜만에 시골집에 다녀왔다.
내가 시골집에 가지 않은 동안 삼색고양이 삼순이는 새끼를 두 번이나 낳아 대가족을 이루고 있었다.
남편 말에 의하면 육아를 끝낸 삼순이는 요즘 마실 다니는 낙으로 사는지 한동안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은 웬일인지 집에 붙어 있었다.

삼순이는 내가 차에서 내리자 어슬렁 거리며 다가오더니 내 다리에 자기 몸을 비비며 영역표시를 했다. 그러다가 내가 손을 뻗어 만지려고 하니 곧 뒷걸음질 치며 나와의 거리를 유지했다.
만지는 게 싫다는 거지...
'근데... 저는 내 다리를 시도 때도 없이 마구 비비면서 내가 저를 만지는 건 왜 안된다는 거야?
쳇... 도도한 고양이 같으니라구...'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불공평하다.
아무튼 발아래에서 알짱거리는 삼순이네 대 식구를 아련하고 햇살 가득한 마당에서 하염없이 어슬렁거리다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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