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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에세이

평균염도 0.5%의 저염 김밥 만들기

by 서 련 2025.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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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쌀 두 컵과 오분도미쌀 한 컵을 깨끗하게 씻어 30분간 불렸다가 전기 압력솥 일반밥모드로 고슬고슬하게 밥을 짓는다.


나의 요리 친구 올리브유와 염도계

얼마 전 건강을 생각해서 식용유를 올리브유로 바꾸고 염도 측정도 필수적으로 하고 있다.

갓 지은 밥에 들기름을 두르고 맛소금을 약간 뿌려 밥을 비볐다.
간은 하는 둥 마는 둥... 염도계도 거의 반응이 없다.
그런데 갓 지은 밥이라 그런지 고소하고 달큰했다.
저염 합격!

단무지는 염도가 너무 높아서 김밥 재료에서 삭제.
(언젠가 무심코 염도계로 김밥용 단무지를 찔렀는데 염도가 무려 1.7이었다.ㅎㄷㄷ...)

오늘 김밥에 들어갈 속 재료는 오이, 당근, 우엉, 유부, 계란, 게맛살 이렇게 여섯 가지다.

먼저 백오이는 껍질을 벗겨 칼륨을 최소화하고 배를 4등분으로 길게 갈라 속을 빼고 다시 길게 2등분 한 다음  염도 1% 가 조금 넘는 소금물에 담가 30분 정도 절인다음 물기를 꼭 짠 후 키친 타올로 물기를 제거한다.
물기 제거한 오이를 염도계로 측정하니 0.4%가 나왔다. 저염 합격!

전동채칼에 2mm 칼날을 넣고 당근채를 내린다.

당근은 소금을 살짝 뿌려 올리브유에 볶는다.
볶은 당근채를 염도계로 측정을 해보니 염도가 0.3% 나왔다. 저염 합격!

시판 우엉은 염도가 너무 높아 직접 조림을 만들기로 했다.
전날 사다 놓은 우엉 4 뿌리는 껍질을 벗기고 채칼로 곱게 채를 처서 하룻밤 찬물에 담갔다가 조림을 한다.

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르고 손질된 우엉을 볶다가 간장과 설탕 그리고 물을 넣고 푸~욱 조린다.
간장과 설탕은 넣다 말듯 조금 넣어야 완전히 졸았을 때 염도가 높게 나오지 않는다.
완성된 우엉조림의 염도는 0.6%, 저염 합격!

다음은 냉동 유부...
슬라이스 유부가 없어서 사각 냉동유부를 사서 썰었다.

유부는 끓는 물에 한 번 데쳐서 트랜스 지방을 뺀 다음에 조림을 한다.

진간장 3스푼과 설탕 2스푼을 넣고 물을 부어 염도 0.7의 조림간장을 만든다.

팬에 데쳐서 물기를 뺀 유부를 넣고 저염 조림 간장을 넣어 물기가 없어질 때까지 유부를 조린다.

지단을 부칠 계란물의 염도는 0.5%

계란 지단을 두툼하게 부쳐 염도를 측정해 보니 0.5%...
저염 합격!

마지막으로 게맛살...
헉... 염도가 1%닷!
예전에 김밥을 싸면 맛살이 제일 싱거운 재료였는데...
그 싱거웠던 게맛살의 염도가 무려 1%라니!
불합격!
넣지 말아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조금만 넣기로 결정했다.

무려 3시간에 걸쳐 준비한 김밥 재료...
이제 잘 말아주면 된다.

가로로 길게 펼친 거친 김 위에 밥을 얇게 펴고 준비한 속재료를 넣어 터지지 않게 잘 말아준다.

평균염도 0.5%의 저염 김밥!!

입에 넣자마자 눈이 번쩍 뜨이는 쨍한 맛은 없지만 씹을수록 고소하고 맛있는 저염 김밥이 되었다.
신장 기능이 많이 떨어진 남편을 위해 장장 4시간을 쉬지 않고 만든 저염김밥이다.




어느 날부턴가 남편은 자꾸만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병원을 가보래도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길래 안 되겠다 싶어서 지난봄 나는 연차를 내고 남편을 데리고 병원에 갔었다.
검사 결과는 예상대로 충격적이었다.
오랫동안 고혈압을 관리하지 않아 신장 기능이 30%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이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조만간 투석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 이후로 남편은 술을 딱 끊었고 약물치료와 매일 7 천보씩 걷는 운동도 시작했다.

저염식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참 막막했다.
칼륨과 인의 섭취도 줄여야 한다는데...
내색은 안 했지만 막막해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답이 보이지 않을 땐 역시 책.
검색해 보니 저염 저칼륨 식사법에 대한 책이 여럿 있었다. 그중에 한 권을 구입해 저염식의 지침서로 삼고 있다.

늦었다 싶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남편의 신장기능이 아직 30%나 남았다고 하니 잘 관리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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