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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2007

에어메리 엄마

by 서 련 2007.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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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y of the day 2007/10/10 (수) 21:02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목이 따끔따끔하다.
나야 뭐 목만 따끔따끔하지만 우리 아이는 열이 펄펄 끓고 몸살이 왔는지 다리가 자꾸 아프댄다.
그래서 어제는 밤새 다리 주물러 주고 물 수건 갈아 주느라고 고생이 많았지.
아침에 열이 떨어지지 않아서 학교를 보내지 말까 하다가 보냈다.
 
"공부하다가 힘들면 선생님한테 아프다고 말하고 조퇴해서 집에 와?"
그랬더니
"네, 엄마." 하고 학교에 간 아이...
1,2교시 끝나면 돌아올까? 하고 기다렸는데...
특기적성 시간까지 다 채우고 돌아 오는 것이었다.
 

 
자기가 만든 허수아비 벽걸이를 들고 식은 땀을 뻘뻘 흘리며 말이다.
"엄마! 내가 만든 허수아비예요." 하면서 저걸 내 밀더니 곧바로 방으로 들어가 쓰러져 자더군.
 
저거 만드는 게 그렇게 좋을까? 몸이 아프면 집에 오던지... 에이 곰탱이...
하지만 뭘 하고자 하는 그 열정 만큼은 칭찬해 줘야겠지?
기특한 내 새끼...
 
그래... 뭐든 그렇게 열정적으로 하는 거야.
그 열정이 식지 않게끔 이 엄마가 항상 따끈따끈한 에어메리가 되어 너를 지켜 줄테니 말이다.
힘 내고... 감기 얼른 낫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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