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억은 낙엽처럼/2007

지난 밤 꿈

by 서 련 2007. 9. 21.
728x90
반응형
Memory of the day 2007/11/25 (일) 11:07

지난 밤에 꿈을 꿨어.
꿈속에서 시장엘 갔었지. 구두를 사러...
한참 구두를 고르는데 점원이 자꾸만 맘에 들지 않는 구두를 강요하는 거야.
그래서 불쾌해서 구둣방을 획하니 나와서 집으로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사방이 캄캄해지더니 주위가 갑자기 황량해지는 거야.
어딘지도 모를 낯선 곳에서 우두커니 서있는 나... 공포 그 자체였지.
 
꿈 속에서 시계를 봤었는데... 오후 3시가 넘었더군.
시장에 올 때만해도 오전이었는데... 아무리 꿈속이라도 그렇지 참 어이가 없었던 거야.
지니가 1시쯤에 집에 오는데 두어 시간을 집앞에서 나를 찾으며 울고 있었겠구나하는 생각을 하니 참...
눈 앞이 캄캄한거야. 방금까지 꿈이라는 생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
꿈속에서 나는 잠시 이것이 현실이 아닌 꿈이란 걸 깜빡하고 있었던거야.
만만한게 신랑이라고... 신랑한테 전화를 하려고 휴대폰을 꺼내서 숫자를 눌렀는데...
숫자를 아무리 눌러 봐도 연결은 되지 않고 이상한 노랫소리만 자꾸 나오는 거야.
 
아이가 기다리는 집엘 가야하는데... 나는 어딘지 모를 곳에서 길을 잃어버렸으니...
구두는 괜히 산다고 집을 나섰구나하며 얼마나 후회를 했게...
답답한 마음으로 발만 동동구르다가 잠에서 깼는데...
 
그렇게 연락을 하려고 했던 신랑이 내 몸 위에 그 무거운 두 다리를 떡하니 올려 놓고 밉살스럽게 자고 있잖아.
'꿈이구나' 생각을 하며 퍼뜩 일어나 신랑의 무거운 두 다리를
가볍게 팽개치고는 잠자고 있는 아이 얼굴을 들여다 봤어.
'정말 꿈이었구나!'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자다가 영문도 모르고 팽개침을 당한 신랑이 부시시한 눈을 뜨며 시간을 묻더군.
그래서 시간을 말해 줬지.
그리고는 가자미 눈을 뜨고 신랑을 째려보며 한마디 했어.
 
"전화가 왜 그렇게 안 돼?!"
 
 
 
Mozart Piano Sonata No. 6 in D major, K. 284
II. Rondeau en Polonaise. Andante
Maria Joao Pires, Piano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