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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2008

뾰루지

by 서 련 2008.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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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향한 속삭임 2008/01/16 (수) 10:12

왼쪽 볼에 7개, 오른 쪽 뺨에 2개, 모두 9개의 뾰로지를 면봉으로 짜 낸 후의 얼굴은 더 이상 얼굴일 수 없다.
"얼굴이 왜 그래?"
뾰로지 자국으로 뒤덥힌 얼굴을 보며 그가 물었다.
"죽을 때가 다 됐나 봐."
그 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옆에 있던 그의 딸이 내 다리를 붙잡으며 죽으면 안된다고 울부짓는다.
"엄마가 농담한 거야 울지마 아가..."
 
 
 



아이가 울음을 그치자 "병원에 좀 가 봐."라고 그가 말했다.
그래서 나는 "괜찮아, 연고 바르고 며칠 있으면 다 나아."라고 말했다.
다시 내 얼굴을 가만 들어다 보던 그가 말했다. "피부과 말고 내과..."
 
그래야 할까? 그래야 겠지? 그런데... 쪼매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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