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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2008

지난 휴일

by 서 련 2008.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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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휴일
조회(177)
생을 향한 속삭임Ⅰ | 2008/03/11 (화)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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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뭐하셔?
개똥이: 핸들이 덜덜 떨려서... 여기 이 속 안을 닦아주면 떨림 현상이 사라지거든.
나: 그러셔? 진작 좀 해 주지?
개똥이: 귀찮아서...
 



오랫 동안 황사 먼지를 뒤집어쓰고 누런 색깔을 하고 있던 고물차를 오랜만에 씻겨놓고 보니 여전히 흰색이다.
 
개똥이: 어때? 운전대 안떨리지? 괜찮지?
나: 음... 괜찮아. 조~~와!
 
오랜만에 동네 친구들이랑 막걸리 한잔을 걸친 남편대신 운전대를 잡았다.
운전대가 떨리지 않느냐는 물음에 괜찮다고 말은 했지만
솔직히 운전대가 떨렸는지 떨리지 않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떨린다고 하니 떨리는가 보다 했고, 떨리지 않는다고 하니 안떨리나 보다 했던 것이다.
이렇게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나 감각이 없다.
 
3월 11일 화요일.
무지와 무감각과의 함수관계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일기를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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