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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

사랑과 이기심에 대한 斷想

by 서 련 2008.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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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그 혹은 그녀는 "절대로 변하지 않겠어요.." 라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그러나 곧 사랑의 유효 기간이 끝이나 버리면 절대로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으로 변하고 만다. 왜? 왜 그렇게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곰곰히 생각하면 할 수록 사람이기 때문에 변할 수밖에 없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이 떠오를 뿐이다.

원론적이란 말은 참 뭐랄까? 곰팡이가 잔뜩 쓸어있는 다락방 같다고 할까? 약간은 답답한 구석도 있고 또 어쩐 일인지 사람을 꼼짝 못하게 하는 그런면도 없지 않으니 말이다.  
그 혹은 그녀가 사람이기 때문에 변할 수밖에 없다라는 것이 원론적인 것이라면 "절대로 변하지 않겠다." 라는 말은 애초부터 신뢰하지 말았어야 한다. 그것이 " 절대로 변하지 않겠다." 라는 말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이 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원칙대로 살지는 않는다. 신뢰하지 말았어야한다는 건 알지만 그 혹은 그녀의 눈빛이 "절대로 변하지 않겠다."라는 말에 대한 신뢰를 강요하고 있으니 그 혹은 그녀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긴 자로써는 그 눈빛을 결코 거부할 수없을 것이다. 
 

지금 껏 우리는 "내 사랑은 절대로 변하지 않아요. 절대로..." 라고  몇번이나 외쳤을까? 그리고 그 혹은 그녀가 말했을 "절대로"라는 단어 속에 담겨진 불신을 얼마나 신뢰했을까? 그래서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상처를 스스로에게 입히는 바보같은 짓을 했을까?

원칙대로 생각하고 원칙대로 살아간다면 상처를 받을 일도 주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원칙대로 살아간다면 그 혹은 그녀에게 결코 사랑으로 다가설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랑을 하려면 때로는 알면서도 속아 줘야하는 "배려"가 필요한 법이니까 말이다.  여기서 나는 "배려" 라는 말로 사랑의 조건을 미화 하고는 있지만 따지고보면 그 배려라는 말도 결국은 자기를 속이는 자기기만과 별반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타고난 본성중에 이기심이라는 것이 있는데  인간의 이런 이기심이 언제까지 자기 기만적인 행동을 용인해가며 언제까지 자기희생을 감내해 낼지는 알 수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절대로 변하지 않겠어요. 절대로..." 라는 말에 대해 우리의 이기심은 "당신 또한 절대로 변하면 안돼요. 절대로..."라는 말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사람이 하는 사랑이 인간의 본성을 앞지를 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 2008/10/20/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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