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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으로 피어나라

자작나무 숲

by 서 련 2009.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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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다니던 산을 뒤로하고 조금 먼 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리기다 소나무의 갈잎이 빗물처럼 떨어지는 오솔길을 얼마나 걸었을까?
등줄기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힐 즈음 금방이라도 눈이 올 것만 같은 스산한 날씨를 조롱이나 하듯
눈앞에 펼쳐진 새 하얀 자작나무 숲.
 '이게 그.... 그 나문데... 그...'
자작나무...라는 단어는 머릿속을 맴돌뿐 쉬이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1년전에 나였더라면 나무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꿀먹은 벙어리가 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더니...
그 동안 나는 많은 것을 잊고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오늘 내가 본 자작나무는 내게 잊혀지려 했던 모든 기억들을 잠깐이나마 상기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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