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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

청소 다이어트

by 서 련 2010.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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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9 15

우리집 고양이 옥순이.
한달전만 해도 옥순이 한테는 길고 근사한 수염이 있었지.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고양이 수염이 하나 둘씩 짧아지기 시작하는 거야.
첨엔 아이가 잘라 버린 줄 알고 혼을 냈는데 글쎄 죽어도 자기가 한 짓이 아니라는 거야.
왜 죄도 없는 자기를 의심하냐면서 얼마나 펄펄 뛰던지...
괜히 말 잘 못 했다가 큰일나지 싶어서 얼른 사과를 하고 며칠동안 고양이 수염을 유심히 살폈지.

하루는 수염 가운데에 까만 점이 생기더라구.
그리고 그 다음 날 바로 그 부분이 꺾이면서 끊어지는 거야.
그러고 또 며칠이 지나니깐 끊어진 수염이 말끔하게 뽑히고 없지 뭐야.
지금은 코 바로 옆에 수염은 다 빠지고 없고 잎술 윗부분에 수염만 몇개 있어.


혹시나 고양이가 털갈이를 하는 걸까?

청소기 필터 비울때 보면 온통 허연 털이고 선풍기 날개에도 허연 털이 걸려 있고
공기 청정기 필터에도 고양이 털,
그 뿐만 아니고 화초 잎에도 털,
책장에도 털,
침대 밑에도 털,
이불에도 털.
털!털!털!
하루만 청소를 걸러도 집안은 온통 고양이 털로 푹신거리지.

털을 화~악 밀어 버릴까?

안돼!
고양이는 털이 생명이잖아!
그렇지 않아도 우리 애가 고양이 목욕 시킬때 마다 눈만 툭 튀어나온 골룸 같다고 얼마나 질색하는데...

하얀 털이 예뻐서 데리고 왔는데...
그러고 보면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다 그치?


하긴 매일 두 세번씩 청소기 돌리면서 온 집안을 들쑤시고 다니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아.
다이어트가 되거든. 일명 청소 다이어트!
"땀이 쫙~쫙 빠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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