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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에세이

맛있는 동태 내장은 어디로 갔을까요?

by 서 련 2010.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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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얼큰하고 시원한 동태찌개가 먹고 싶어서 저녁에는 마트에 들러서 동태 한마리를 사왔다.

커다란 동태라고 하더니 막상 손질해서 봉투에 넣은 걸 보니 양이 좀 적은듯 싶었다.
하지만 한마리 더 달라고 말 하는 게 귀찮아서 그냥 왔는데...
집에 돌아와 통태를 씻으려고 보니 글쎄...
동태 내장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뭐, 동태 대가리에 박혀있는 시퍼런 쓸개를 도려내는 건 고맙다친다지만 
동태 내장을 저렇게까지 깨끗히 발라 내버리면 내장을 좋아라 하는 나같은 사람은 어떡한다지?
내 살다살다....
밥순이 생활 14년만에 이렇게 황당한 경우는 처음이라, 뭐라고 말을 해야 할 지 잘모르겠다.




어쨌든 무 위에 누워있는 쓸개, 내장빠진 동태 옆에 콩나물 넣고, 물 붓고, 고추가루 넣고, 조미료 조금, 조선간장 조금,
소금도 조금 넣어 한 소큼 끓인 다음 두부랑 파, 마늘을 넣고 한소큼 더 끓여 간을 봤다.
내장이 빠져서 그런지 동태찌개특유의 그 깊은 맛은 없었지만 시원하고 깔끔했다.
그렇지만... 조금 덜 깔끔한 맛이 나더라도 통태의 내장은 거기! 그곳에! 반드시! 있어야만 했다.


'동태사러 닷~~~쒸는 거기 가나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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