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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2011

쬐끔은 특별해진 시선

by 서 련 2011.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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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공기가 허파속으로 부드럽게 스며드는 걸 보니
이젠 봄이 오긴 오려나 보다.

5일의 연휴중 4일을 보내고 하루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지난 4일을 되돌아 봐.
먼 길을 헤매다 돌아온 사람처럼 지난 4일이 아득하게만 느껴져.
밤낮의 경계를 허물어가며 깨어 있는 시간이 많아서 였을까?
생각해보니 지난 4일은 4년처럼 길고 길었다.
전에 없이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낀 시간이었지.

그렇다고 특별한 곳에가서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는 뜻은 아니야.
그냥 남들처럼 그저 평범한 일상일 뿐이었지.
다만 삶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조금은 특별해진 것 같아.
그 특별한 시선으로 평범한 일상을 바라보니 그 평범했던 일상이 조금은 특별해지더란 얘기.






사실... 나는 내 입장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남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습성이 있어.
왜냐하면 그게 뱃속 편하거든. 이런저런 언쟁 또는 자기 주장을 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지.
언쟁과 자기주장은 언제나 나를 불편하게 만들거든.
그렇게 탄생된 나의 불편한 진실, 그것은 '배려가 깊은 사람' 이라는 그럴듯한 타이틀이 되기도 하지.
그렇지만 그 타이틀을 한번 달고나면 다른 사람이 어떤 난처한 부탁을 하더라도 거절하지 못하고
늘 방싯거리는 얼굴로 yes만 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고야 말지.
no라는 대답을 하기 위해서 감내해야만 하는 심적 부담! 그것은 지금껏 내게 너무 컸어.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심적부담? 그런게 이젠 별거 아닌게 되어버렸어.
어느순간부터?
타인에 대한 배려보다는 나 자신에 대한 배려에 보다 더 많은 무게를 실은 순간부터.
내가 있어야 세상도 존재하는 것이다 라는 새털처럼 가벼운 진리에 무게를 실은 이 순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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