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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2011

방울 토마토 키우기

by 서 련 2011.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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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전 장날,
길거리 난전에서 사다 심은 방울 토마토 2포기.


천원에 1포기, 2천원에 3포기라고 했다.

나는 2천원을 내밀고
"2포기만 주세요.3포기 키울 자리는 없거든요." 했다.

"그럼 천원만 내셔. 한포기는 써비쓰로 줄테니께."

"고맙습니다."

한 포기만 공짜로 달라고 조르지도 않았는데 선뜻 한 포기를 끼워 주는 것이 왠지
이거 방울토마토가 아닌거 아니야?라는 의심을 갖게 했다.

"저... 그런데 사장님, 이거 방울 토마토 맞지요? 대추 토마토 그런거 아닌거죠?"

"그럼!"

 

다른 사람은 방울토마토가 아닌 것을 방울토마토라고 속였는지 모르지만
나는 절대로 그런식으로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
라는 강한 어필이 그럼!이라는 짧은 한마디에서 느껴졌다.

소주잔 크기만한 작은 포트 안에서 힘겹게 뿌리를 내리고 있던 한뼘짜리 방울토마토.
곁가지는 모두 잘라내고 분갈이 흙을 가득채운 지름 15센티짜리 화분에 나란히 심어
종일 햇볕이 들어오는 창가에 올려뒀다.

그리고 고양이 옥순이가 창틀로 뛰어 오르지 못하게 버티컬을 쳐서 화분을 가려주는 일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6일뒤 오늘.

방울 토마토가 이제 막 사름을 마친 모양이다.
그때보다 훨씬 녹색이 짙어졌고 꽃도 많이 폈다.
튼튼한 토마토를 위해 꽃 아래쪽의 줄기와 잎자루 사이를 삐집고 나온 곁가지 두어개를 또 잘라줬다.
이제 햇볕만 있어주면 될텐데...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나 흐린 날은 햇볕을 보지 못하는 토마토 때문에 애가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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