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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낙엽처럼/2011

나는 걷는다

by 서 련 2011.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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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공원과 산이 많아서 참 다행이다 싶다.
요즘 나는 그 공원과 산으로 자주 산책을 간다.
크로스백에 물병하나 챙겨넣고 집을 나서면 길이 있어 나는 그 길을 간다.



리기다 소나무 사이 사이 참나무과 교목들이 빗물을 머금고 검게 서있다.
이렇게 보면 떡갈나무인듯 싶고 저렇게 보면 졸참나무인듯 싶고
또 어떻게 보면 신갈나무인듯 싶게 생긴 나무들이 저마다 연두색 새잎을 달고 있다.



비가온 후 산속은 고요하다.
곧 햇살과 바람을 받아 날개처럼 퍼덕거릴 여린잎들 또한 고요하다.
해묵은 낙엽이 빗물을 머금고 있는 모습마져 고요하다.
그 고요한 길을 나는 걷는다.
내 안에서 들려오는 아우성을 들으며 고요한 산길을 나는 걷는다.
낙엽을 밟을때마다 들려오는 젖은 발자국 소리가 적요를 흔들뿐 산속은 여전히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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