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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가 아카시아 나무를 타고 올라가 옅은 보라색의 꽃을 피웠다.
그 모습을 보던 딸아이가 엄마,보라색 아카시아꽃이 있어요! 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래서 그건 아카시아꽃이 아니고 등나무꽃이라고 말해주었더니
아카시아꽃처럼 먹을수 있냐고도 물었다.
먹을수 있을까?
나도 잘 모르겠어서 모르겠다고 말해주었다.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부쳐준 이후로 아이는 꽃만 보면 먹어보고 싶다고 한다.
그 날도 아카시아꽃향기가 지천으로 흩날리면서
아이의 코끝으로 훅하고 끼쳐들어 식욕을 자극했는지도 모르겠다.
"엄마, 아카시아꽃으로 전 부쳐 주세요."
라면과 후라이드 치킨, 과자와 탄산음료를 멀리하면서 살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는 우리딸이
학교에서 돌아오기가 무섭게 아카시아꽃을 따러 약수터에 가자고 졸랐다.
얼떨결에 약수터로 끌려나가 아카시아꽃을 한 줌 땄다.
그리고 집에와서 깨끗히 씻은 아카시아 꽃으로 전을 부쳤다.
묽게 반죽이 된 부침가루에 아카시아 꽃을 후두둑 훑어서 집어넣고
앞 뒤로 노릇노릇하게 전을 부쳤다.
그렇게 탄생된 향긋하고 달콤한 아카시아꽃잎전 한장.
새콤달콤한 초간장에 찍어서 과자대신 먹였다.
그 날... 아카시아 꽃잎전 한장을 앞에 놓고 재미있어 죽겠다는 표정을 짓던 딸아이.
오늘은 현장학습하러 공주 박물관에 갔는데 잘 놀고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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